찜질방용 황토벽돌과 찜질방 건축시 반영할 점
2009년 12월 25일 (금)
올 겨울은 몸 만들겠다며 대전의 헬스장에 다니는 한가한 작은 아들놈 덕분에
청원 농가로 들어가 3일 연휴를 취미생활을 즐기겠다는 마당쇠의 열망은 끝났습니다.
대전 아파트에서 작은 놈 혼자있게 되면 3일 연속 굶는다며 걱정하는 자식사랑이 큰 마님.
마님께서 12월 연휴 시작인 오늘(12/25)은 대전에서 작은 놈과 같이 보내자는 바람에
저는 아까운 시간을 집에서 죽이고 있자니 몸살납니다.
마님께 넌지시 갑사 공주 쪽(?)으로 바람이나 쐬고 오자고 추근 거렸습니다.
어차피 청원 농가에서 놀지 못한다면
내년에 건축할 찜질방용 황토벽돌이나 보고 오자는 제 심사였는데
잘 엮여서 성사가 되었습니다.
황토벽돌 종류도 여러가지이고 선택에 어려움이 많더군요.
ㅇ 단단하게 하기 위하여 몸에 안 좋은 물질을 섞는다,
ㅇ 고압력 프레스로 만들면 단단하지만 황토가 숨쉬지 못한다(?)
ㅇ 물에 풀어지는 것이 진짜 순수한 황토로 만든 것이다.
모두가 자기 제품을 홍보하기 위하여 주장을 하고 검증이 안되다 보니
건강을 생각해서 만드는 저로서는 선택에 너무 어려움이 많더군요.
나름의 선택기준
ㅇ 키기 : 30*14*14cm (벽체 30cm로 2줄쌓기로 가운데 공간을 넣을 것을 고려)
ㅇ 황토에 강도 보강 등을 위한 첨가물을 투입 안하고
ㅇ 운송비 등을 고려하여 찜질방 지을 청원 문의와 가까운 곳
ㅇ 가능하다면 쌍기 편하게 벽돌에 골이 있는 것
외형으로 본 황토벽돌
(1) | (2)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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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혼자 쌓아야 하기에 골이 있고 단단하다는 (2)번이 제일 마음에 가고
자연에 좀 가깝다고 생각하는 (1)이 다음인데...
믿고 선택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강도는 따지지 않고 공장을 가보고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가 본들 크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곳의 사장님이나 종사하시는 분을 알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인터넷을 보니 황토벽돌 제작하는 곳이 많더군요.
하지만 운반비 등을 고려하여, 찜질방 지을 청원 문의와 가까운 곳인 논산쪽을 선택하였고
이전부터 인터넷에서 보아 두었던 계룡산황토벽돌과 그 인근(약 25Km)에 있는 황토벽돌공장
2군데를 들리기로 하고 출발!
그 중에서 가장 가까운 곳 '계룡산황토벽돌'
(1)번과 같이 볏집을 넣어 황토벽돌(30*14*14)을 만드는 곳인데
도착하여 보니 연휴이고 추운 날씨다 보니
비닐하우스에는 만든 벽돌이 양생 중인데 공장문을 닫아 놓고 영업을 하지 않더군요.
전화로 연락하여 단가와 운송비, 운송방법 등을 여쭈어 보고 다음 장소로 이동.
이곳에서 입수한 정보로
3평 2줄쌓기 기준으로 1600장 소요되고 5톤차량 2대분이라는 것.
예상하였지만 여기서부터 머리가 아파 옵니다.
마당까지 5톤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진입로가 타인의 소유이고
이곳에 대형차량이 지나가면 그 집 주인장이 경기를 일으키거든요.
집 무너진다고요.
2008년도 여름 마사토 8대분 받고는 그 집 아저씨로부터 엄청 항의(?) 받았고
다시 그러면 출입 못하게 한다는 야기를 들어서...
별 소득 없이 다음 목적지로 이동
이동 중 삼거리에서 목적지가 아닌 '공주황토벽돌'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니 바로 전에 들린 벽돌공장 보다 규모도 크고
벽돌로 지은 2층 집도 보이 더군요.
여기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여서 혼자서 공장 이곳저곳을 구경하였습니다.
이곳 제품은 (3)번 입니다.
2층 벽돌집 앞으로
추운겨울 이 날시에 반팔에 반바지 입으신 아주머니 한분이 보이더군요.
이곳 안주인이신데 차 한잔마시고 가라는 말씀에
우리 부부는 황토방 구경도 할 겸 들어가서 경험에 의한 많은 도움 말씀 들었습니다.
황토집 방안은 2중 구들을 놓아 아침에 불을 지폈다는데
방안은 훈훈하고 바닥은 어찌나 뜨거운지 반팔.반바지 차림의 아주머니. 이해되더군요.
본인이 만드셨다며 내놓은 맛 좋은 녹차를 마셔가며 2시간을 이야기 했습니다.
뜨거운 방다닥 때문에 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가격은 이전 들린 곳과 동일하였으며 새로 인지한 야기
ㅇ 도착된 황토벽돌을 내릴라면 지게차가 필요하다네요.
- 3평 짓는데 1,000장 소요되는데 5톤차량에 1대(200장/다발, 5개)로 가능
그런데 이 놈 5다발을 내리기 위하여 하루 임대료 25~30만원하는 지게차를 써야 한다니...
(어휴! 배보다 배꼽이)
ㅇ 색상으로 연한색과 적색 황토벽돌이 있는데 연한색이 본연의 황토색이라네요.
ㅇ 벽돌 2줄쌓기시 벽돌사이 공간에 숯과 약초를 넣는다며 숯은 인근에서 구입 가능
ㅇ 건물은 그대로지만 사람은 변한다며 20년 후를 바라보고 황토집을 지으라며
- 3평 규모는 작다며 5평 정도로 하고
- 세면기 설비는 없어도 꼭 화장실을 넣으라고 하네요.
ㅇ 창은 폭은 좁고 길게 (창호 위로 쌓는 벽돌 무게로 창틀이 휘는 것을 방지)
ㅇ 현무암 구들(화산석)도 취급하신다는데 제가 원하는 크기 60*60cm가 아닌 60*30cm
- 60*60은 무거워 작업하기가 어렵다는데
공장 내에 있는 60*30 구들도 한번 들어 보았구요. (반짝 들리던데, 원래 처음은 가볍게 느껴진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좀 무겁더라도 구들 새침막기, 고래간격 등을 고려하여 60*60을 할 예정입니다.
내년 건축을 시작하는 3월경 다시 한번 들리기로 하고 빠져 나왔습니다.
여행에서도 그렇지만, 생각하지 못하고 우연히 들린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큰 즐거움을 느끼듯이
'공주황토벽돌' 에서도 그랬습니다.
내년 건축에서 반영할 점
ㅇ 찜질방 크기를 가능한 크게 한다 (3평->4평 반)
ㅇ 찜질방이 별채인 만큼 화장실을 만든다.
ㅇ 창문은 폭이 큰 것 보다는 좁고 길게. 즉 미닫이창(1200*900)에서 오르내리기창(600*1200)으로 변경
ㅇ 생각 못한 황토벽돌 하역을 위한 지게차 물색(타 건축자재 반입 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