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빨래와 바지랑대

즐거운목수 2018. 9. 14. 11:16

아파트와 달리 주택에서 좋은 점, 또 하나.

밖에서 따가운 햇볕에 빨래를 말리거나, 침구류를 소독할 수 있다는 것.

 

주택으로 들어와서 마늘님이 요구한 것 중에 하나가 빨래줄을 길게 걸어 달라는 것.

마당 중앙에 빨래줄을 만들수는 없어

마당 앞 가장자리로 남쪽입구 창고 끝 모서리 기둥에서 북쪽입구 전신주까지 약 35m의 빨래줄을 만들었고,

줄이 길다 보니 전에 중간이 늘어져 전에 쓰던 옷걸이 행거의 봉으로 바지랑내 2개를 설치했습니다.

근데 출입구 머리 위로 빨래줄이 지나가다 보니

제사나 차례때마다 어머니 말씀이 조상님 오시 목 걸린다고 치우라고 하셔

때되면 빨래줄을 철거했다가 재설치...

 

0 설치 당시 모습

  빨래를 많이 널수 있고 해가 잘들다 보니 이웃 아주머니도 가끔 이용합니다.

 

 

0 10년이 지난 현재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더니 주변이 많이 바뀌었네요. ㅋㅋㅋ

장독대는 없어지고 그네가 자리잡고. 마당에 잔디도 깔리고.

그런데, 가상자리에 심은 매실, 감나무 등이 키가 자라면서 빨래줄을 침범하여 빨래를 널수 없게 되었습니다.

마님께서는 쉼게 말씀하시네요. '빨래줄을 앞으로 댕겨 놓으라'고 

간단한 것이 아니거든요. 그러면 바지랑대가 보기 흉하게 마당 가운데 놓여지는 상황이 되어서

잔머리 좀 굴렸습니다.

공사장의 철근를 휘어 빨래줄만 앞으로 나올수 있게 하였죠.

그리고 철근은 흰 페인트로 칠하니 성공. 

마당에 바지랑대가 삐쭉 서있다고 생각해 봐요. 영 아니잖아요.

휘어진 하얀 철근이 미관상 보기도 좋고. 예술이네요.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