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내 집을 사수하라

즐거운목수 2022. 12. 21. 22:59

집에 들러서 사료를 먹는 길양이들입니다.

아래 사진 왼쪽 위에 있는 녀석이 어미인 '노랭이'

아래 두 녀석은 노랭이 새끼인 '재롱이'와 '나쁜놈'

재롱 핀다고 '재롱이',  닭가슴살 주는데 할퀴고 우리를 피해서 '나쁜놈'

 

노랭이는 새끼 때부터 사료를 주었는데도 어미가 된 지금도 

가까이 오지 않고 항상 우리 부부가 만질수도 없습니다.

지난 5월에는 어디다가 새끼를 낳았는데

닭가슴살을 주면 본인은 먹지 않고,

항상 물고 가서 새끼에게 갖다 주는 모습이 짠합니다.

 

새끼를 낳은지 약 2개월이 된 어느 날 데리고 온 새끼들

우리 부부가 나타나면 사료를 먹다가도 

어미인 노랭이와 다른 새끼들은 도망가는데

노란녀석 한 마리는 만져도 도망가지 않고 계속 사료를 먹더군요.

그 이후에도 계속 우리에게 몸을 비비고 친근감을 표시하네요.

좀 특이한 녀석입니다.

우리 외출하고 돌아오면 길바닥에서 데굴데굴 구르고 재롱을 피우기까지 하네요.

길양이가 아니라 집냥이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박스에 담요를 깔아 전망할 수 있는 집도 만들어 주었는데

추운 겨울이 되니 

엄마 '노랭이'와 다른 형제 '나쁜놈'이 '재롱이' 집에 눈독을 들이고

들어올라고 하는데 

아무리 엄마고 형제라도 자기 집은 양보할 수 없나 봅니다.

끝까지 집을 사수하는 모습이 우스워 담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