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목공

뒤주의 변신

즐거운목수 2022. 12. 22. 13:11

아는 지인 집에 들렀는데

지인 어머니가 쓰던 뒤주.  

사진은 미처 준비를 못하여 글로 가름합니다.

높이가 120cm. 위/아래 두 칸으로 분리되어 아래 70cm는 쌀보관, 위 50cm는 4방이 트인 선반형태였는데,

현대는 쌀 보관을 많이 할 필요가 없어져서 앞면을 개방하여 위/아래 모두 선반형태로 쓰고 있는데

워낙 층고가 높다 보니 여러 물품들이 쌓이고 혼재되어 

좀 비효율적이고 모양새가 영 아니라며, 보수 요청이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져와서 보수를 시작하였습니다.

1. 디자인  

기본 골조는 그대로 살리면서

상부는 기존의 선반형태를 유지하되 이용효율을 고려하여 높이를 30cm로 줄이고

하부는 깊이가 450cm임을 고려하여 서랍장 3개를 설치, 사용효율을 높이는 형태로 하였습니다.

 

2. 작업

    기존 상/하부를 분리하였던 칸막이를 서랍 설치하면서 위로 이동하고

    3개 서랍을 연결하여 설치

    이전의 빛바랜 칠은 사포로 싹 걷어 내었고
    서랍과 양쪽 기둥면이 차이가 없도록 서랍문 두께만큼 기둥을 파내었습니다.

뒷면
ㅇ 외부 가림판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


앞면
ㅇ 서랍문은 고무나무 집성판을 이용하고
     손잡이는 홈을 파서 깨끗하게 처리했습니다

 

3. 완성 후 모습

완성 후 아우로 천연 '엔틱'오일을 칠하고 나니 고가구 모습이 나네요.  

완성 후 지인에게 보내주니 이런데 소질 없는 부부 - 감탄하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