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이래서 좋습니다.

즐거운목수 2007. 5. 14. 17:49
 

농가(전원?) 생활을 하고자 사둔 연장(특히 엔진체인톱)을 아직 사용도 못해 보고 썩히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들고서 집 수리 현장에 갈려고 했다가

마나님께 엄청 야단 맞았습니다.

그걸 왜 가지고 가냐고!

그래서 시험도 못해 보았습니다.

아침마다 방안에서 시동은 못 키고 들고서 사용연습삼아 운동 하고 있습니다.

언제가는 써 봐야 하는데...

(다음 주 일요일에는 꼭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직장이 쉬는 토,일요일에나 집 수리 현장에 가지만

간간이 동네 어르신들이 찾아 옵니다.

집 전체를 뒤 흔들다 보니 어르신들이 집수리현장이 궁금한 것이지요.

어르신들이 와서는 구경을 하시면서 물어 봅니다.

“여기는 어디요. 방 중간 기둥을 제거했구만 그래 잘했어. 이렇게 하는데 돈은 얼마나 들어?”

바쁜 것도 없는 저는 꼬박꼬박 답변을 해 드립니다.

이사오면 자주 뵐 분들이거든요.

창고 짓는데 드는 비용이 아깝기도 하고

창고 수리는 내가 할 수 있겠다하여 쓰러지는 창고를 잡고자 삽,망치 등을 들고서 설치는 것을 보시면서

구경오신 동네 어르신은 한 푼아끼겠다고 저런 고생을 하나 하기 보다는 “그래, 조금씩 고쳐가며 살어.”하시네요.

이러니 제가 힘이 납니다.

 

마나님은 제가 무엇을 하건 소 닭보듯 그냥 냅둡니다만

어머니는 건축하는 사람에게 맡기면 되지 왜 그 고생을 하냐며 성화입니다.

맞습니다. 맡기면 비용은 들지만 몸이 편한 것을 압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것보다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내 스타일에 맞게 고치고 싶은 욕심에 이런 고생을 감내하고 재미있어 합니다.

아파트 생활은 못 하나 박는 것도 조심스럽고 이런 작업을 할 장소도 없지만

혹시라도 이런 모습을 본다면 궁하게까지 보지 않습니까?

조용한 마을에 일어나는 공사의 시끄러운 소리에도 아무 말씀없고

이런 모습을 당연한 것으로 보고 '잘한다'는 이런 환경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이곳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