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이야기

이웃이니까

즐거운목수 2007. 5. 15. 13:55

지난 일요일 쓰러져 가는 창고 기둥을 잡아 보겠다고

혼자서 기둥(유식한 말로 서포트)고이고 기둥의 썩은 부분 짜르고, 엄청 무거운 초석을 운반하여 받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옆집 할머니가 급히 오셔서 집에 물이 터졌다며 도와 달라는 것 입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가 보니 화장실의 변기 수도꼭지가 부식되어 수압에 터진 것이었습니다.

있는 재료와 연장을 갖고 임시로 수습하여 드리고

오고 있는 집사람에게 전화하여 철물점에서 재료를 사 올 동안

할머니가 주시는 수박,고구마, 음료수를 주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재료를 잘 못사와 완전하게 수리해 드리지도 못하였는데

2만원을 주시는 것을 집사람은 안 받았다고 합니다.

저희는 단지 이런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감사하고

지난 번 야박하였던 관계를 해소시킬 수 있는 기회되었으면 합니다.

 

사실 할머니와는 지지난 주 좋지 않은 일이 있었거든요.

10여일 전

옆집 부지런한 할머니가 집 올라오는 길 공터에 옥수수와 콩 묘종을 심어 놓으셨는데

나중에 차 다니고 수로를 할 계획이었던 집사람은 그 것을 할머니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예전 생각을 하시고

이 길은 본인의 땅이고 전에 살던 사람을 봐 주느냐고 길을 내준 것이라며

이제 이 곳에 차도 대지 말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집사람은 전에 지적측량을 한 것을 말하며

우리 땅이라며 줄기차게 다투다가 중간에 제가 중단시킴으로 그냥 종료되었지만

하야간 찝찝하였는데

(몇일 후 들렸을 때는 심어던 작물을 모두 뽑아서 이동하였고, 

 아들이 그냥 사용하게 하라고 하였다고 그러시더군요)

감사합니다.

벽도 없는 이웃간에 얼굴 붉히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조금 더 손해보고 조금 더 이해하면 되겠지요.

저희도 좋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썩은 창고 기둥과 그 날 보수한 기둥 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