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 설치
2007.10.23. 작성글을 2022.12 보완하였습니다.
중부 이남인데도 산 밑이라 그런지 지난 10월 말부터 아침에는 얼음이 얼더군요.
추운 겨울이 오고 난방이 슬슬 걱정되기에
리모델링 당시부터 구입을 고려하였던 벽난로를 구입하기로 하였습니다.
리모델링 계획 당시 집 난방을 치솟는 기름값 때문에 심야전기를 사용할까 하는 고민도 하였지만
심야전기 초기 설치비(약500만원 이상)가 만만하지 않고,
심야전기료도 단계적으로 인상된다는 야기에
심야전기보일러 대신 기름보일러를 설치하고 나마지 자금으로 벽난로를 설치하기로 계획하였거든요.
농가주택이지만 벽난로가 있으면 좀 괜찮아 보일듯해서 시리...
전원주택의 꽃은 벽난로인데, 농가주택이라고 빠질 수 있나요.
인터넷에서 시장조사를 하는데
쩐은 없으면서 좋은 기능만 택하다보니 예상구입가는 계속 오르더군요.
우리집 벽난로 선택 조건
① 버닝타임(장작 투입 후 연소시간)이 5시간 이상
② 열효율 극대화를 위한 이중(다중)연소
③ 노출형으로 화력 조절 가능
④ 고구마를 구워 먹을 수 있는 장치 부착
⑤ 모양 이쁠 것
* ①,②번 기능이 있는 것은 보통 300만원(설치비 150~200만원 별도) 이상 이더군요.
상기 조건을 갖고 머리에 쥐 나도록 인터넷 항해 후
5개사(예성,삼진,삼미,수프라,파워앤파워)를 선정하고 직접 시장에서 제품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 삼진과 수프라는 고구마구이 장치 없었음.
* 상기 삼진벽난로 제품은 가보니까 1,2층이 터진 복층 거실에나 어울리겠기에 포기
그러나, 토요일 시장조사차 방문한 곤지암의 삼진벽난로에서
우리 부부를 맞이한 분(나중에 알고 보니 회사 대표이사)과 함께 전시상품에 대하여
2시간 설명을 듣고는
다른 벽난로 회사는 가보지도 못한 채 계획에도 없는
비싼 수입주물벽난로인 노르웨이 요툴(JOTUL)사의 아라미스(대,중,소에서 중자)를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삼진 벽난로(데이지 디럭스)가 가격도 적정하고 기능면에서 좋아 보였는데
주물제품보다 좀 크다 보니 25평 집에는 너무 부담이 가서 포기하였습니다.
(큰 평수의 집에는 데이지 디럭스가 효율이 있을 듯)
구입한 주물제품은 나중에 이사 시 아파트에 장식용으로 갔다 놓아도 예쁠 듯...
참고로
요즘은 보일러 겸용 벽난로가 나오는데 삼진에서도 벽난로에 보일러 기능을 첨가하여
판매하더군요.
저도 신축을 계획할 당시는 보일러 겸용 벽난로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리모델링으로 전환하는 바람에 접었습니다.
- 벽난로 가격 (설치비 포함) : 570만원
- 설치 : 2명이 약 6시간 소요
벽난로 설치를 위하여 벽에 있는 전기콘센트를 왼쪽으로 이동시킨 모습
- 이곳에 벽난로를 설치하면 전기 콘센트를 못쓴다는 것을 간과하여 고생했습니다.
- 보기는 싫어도 벽 이쪽저쪽에 전기콘센트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 낫기에,
하나라도 없앨 수 없어 고생 고생하여 옮겼습니다.
이전 있던 자리는 합판을 대고 핸디코트로 바른 모습
- 원 안은 벽 안쪽으로 전선을 빼기 위하여 중간에 벽을 뚫었던 자리
벽난로 모습
- 연통이 지붕으로 직선으로 나가야 깨끗할 텐데
흙 지붕에다 지붕이 기와형 강판으로 울퉁불퉁하여 방수 잡기가 어렵다기에 할 수 없이
벽으로 통했습니다.
혹 이사 갈 때 벽난로 값을 안 준다면 떼어가도 지붕이 아니니까 표시는 안 나겠죠.
- 리모델링 시부터 벽난로 설치 자리를 염두에 두고 건물 구조를 안, 밖으로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전기콘센트 이동부터 연통 구멍 내는 것까지
벽이나 지붕 속의 내용을 알 수 없으면 구멍 내고 다시 덮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겠지요.
일단 리모델링이던 신규 건축이든 집주인은 관심을 갖고 내 집에 대하여 꼼꼼히 챙기고 가능하면
사진으로 남겨 두는 것도 좋겠더군요.
설치 후 아쉬운 점 : 연통이 짧아 열기 손실이 많습니다.
ㅇ 연통의 열기로 방안을 뜨겁게 하는데 아래와 같이 연통이 바로 빠지는 형태라
많은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네요.
농가주택으로 천장이 낮으니 연통을 방안 우측으로 꺾어 3m 정도
옆으로 돌려서 밖으로 나가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벽난로 속에서 장작 불타는 모습
사용후기
- 벽난로 장작에 점화하는 것이 무척 어렵겠다 생각하였는데 신문지 2장이면 점화가 쉽게 됩니다.
처음 불을 붙이거나 화력을 조절하려면은 아래 재받이문을 활짝 열어 주면 확 붙습니다.
- 매뉴얼에는 버닝타임이 8시간이라는데
수십년된 썩은 장작이라 그런지 2시간밖에 안 가더군요. (참나무를 사용해 봐야 하는데...)
버닝타임 8시간이라는 벽난로가 이럴진대 이런 문구도 없는 일반 벽난로는...
벽난로 매장에서 만난 어떤 구매자 말처럼
장작 넣고 20~30분이 못 간다는 소리가 거짓말이 아닌 듯...
- 화력조절 가능하고요.
당일 외부 온도가 영하였는데 바닥 난방을 위하여 아침에 기름보이러 30분 가동하고
하루 종일 벽난로로 난방하였는데 문제없었고, 따뜻하며 장작 넣는 재미 괜찮았습니다.
- 고구마를 은박지에 쌓서 화실 내에 집어넣었는데 타지도 않고 아주 잘 익더군요.
실내에 냄새도 없고, 굳이 고구마구이 장치가 필요 없더라고요.
- 그리고 재와 연기가 거실에 있을 수 있습니다.
조심한다지만 화실 문을 여닫으면서 날리는 재 - 수시로 주변을 청소하는 수 밖에...
거실 내부 연통 연장 (2020.07)
내부 연통을 연장하였습니다.
제가 정년퇴직으로 집에 있으면 아무래도 방안 온도와 땔감 소비의 상관관계를 고려하여
벽난로의 열기를 조금이라도 더 방안으로 간직하고자 약 2m 정도 우측으로 연장하였습니다.
(사진 노란부분이 연장한 부분)
물론 벽에 연통구멍을 뚫기는 쉽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흙벽이라 먼지는 날렸고요.
드릴과 망칙로 퍽! 퍽!
검정연통이지만 스테인리스 연통으로 구매 후 내열 스프레이페인트 흑색으로 칠했습니다.
연통은 비싸지만 꼭 스테인리스를 써야 합니다. 값싼 일반연통은 부식되어 해마다 교체해야 됩니다.
벽난로에 수직으로 올라가는 부분에 벌집모양의 항아리형 연도로 교환 - 속에 열기를 담는다나요
이전의 연통 구멍은 막고, 이 기회에 벽난로 주변도 회색 파벽돌로 치장했습니다.
실크벽지 위에 타일본드를 바르고 파벽돌 척! 척!
2m 연장하고 1년이 넘은 이제야 다시 후회가 됩니다.
연통으로 전달되는 열기도 만만하지 않은데
기왕에 벽 뚫는건데 연통연장을 4m로 할 걸하는 아쉬움이...
사용후기 (2022.12)
설치 15년이 된 지금도 매년 이 난로를 구매 잘했다고 집사람과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로는
- 일단 벽난로 가동 안 하는 여름에도 미관상 보기 좋고
- 겨울에는 장작에 불 붙이는 것이 쉽고 - 신문지 2장 정도 넣고 밑의 불구멍을 열어 놓으면 끝
- 잠자기 전(23시경) 직경 10~15cm 장작 1개 넣어 놓고 불구멍 막아 놓으면
은근하게 아침까지 갑니다. 아침에 나무 넣고 불구멍 열어 놓으면 불이 확 삽니다.
- 24평 되는 집에 하루 사용되는 장작 많지 않습니다.
땔감 소요량은 윗 사진 오른쪽 하단 참나무장작의 2배 양이면 약간 부족
장작 값도 비싼데 아껴 써야지...
- 주물로 제작되고 튼튼해서 벽난로 판매하던 사장님 말씀대로 '대를 물린다'하더니...
사용시 착안사항
1) 화실의 재는 깨끗하게 청소하지 마세요.
옛 선조들의 방안에 두는 화로(?) 재속에서 불씨가 살아 있듯이
화실에 쌓여 있는 재속에 불씨가 있다가 불구멍 열어 놓으면 불이 확~ 살거든요.
2) 화실 불꽃을 보려는 욕심에 앞면 강화유리 닦지 마세요.
잘 닦이지도 않거니와 화실내 온도가 높지 않으면 바로 그을음이 생기거든요.
화실 불이 세면 그을음까지 연소되어 없어지기는 합니다.
3) 땔감으로는 참나무가 최고
참나무는 숯으로 남아 오래가고 화력이 강합니다.
아카시아는 참나무 보다 오래가지 않고
소나무는 송진이 타면서 그을음이 많이 발생
4) 연통은 매년 1회는 청소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하지 않으면 화실 내 불도 일어나지 않고, 연기가 방안으로 역류하여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