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24평 아파트의 거실장을 요청받았네요.
15년전 분양 당시 설치되어 있던 MDF와 시트지로 만들어진 거실장
전체적인 모양은 심플하고 이쁜데 오래되다 보니 시트지가 벗겨져 흉한 모습을 보이네요.
그래서 시작하였습니다.
1. 설계
ㅇ 거실장의 크기는 폭 2430mm, 깊이 540mm
장의 깊이가 540mm 임을 고려, 싱크형태보다는 수납이 편한 '서랍장'으로 전체를 구성
좌·우 양쪽 장은 손잡이 없이 각 문짝 하단에 홈을 파서 해결하여 심플한 모습을 취함.
2. 제작
ㅇ 원목으로 제작하는데
전체적인 틀은 저렴한 고무나무 집성판(18mm 두께)으로 하고
상판과 앞에서 보이는 서랍문은 고급스러운 느낌의 나뭇결을 가진 앨더(오리나무, 20mm 두께) 집성판
서랍은 레드파인(12mm 두께) 집성판 사용.
ㅇ 틀 결합은 나사못 없이 목공본드와 디스켓으로 결합
ㅇ 서랍은 거실장 틀 안으로 집어넣는 구조
ㅇ 좌측 사진은 틀 완성 후 겉문을 안 붙이고 속서랍만을 체결한 모습
ㅇ 우측 사진은 좌·우 서랍이 폭 530mm, 700mm / 길이 500mm로 큰 것을 고려하여
시간이 지난 후 바닥이 밑으로 빠지지 않도록 중간에 원목을 두께 5mm로 켜서 목공본드로 단단하게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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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마감 칠은 투명 천연오일로 하여 원목느낌을 살림
ㅇ 투명천연오일 2번 칠한 후의 집성판 차이
- 나만의 느낌일 수 있으나, 오일칠 후 고무나무는 표면이 거칠게 나오나
엘더는 촉촉하고 고급스러운 느낌 - 그래서 저는 가격이 높지만 엘더를 많이 사용합니다.
* 엘더 집성판(20T)은 고무나무 집성판(18T) 보다 2배 높습니다. (14만원:8만원)
3. 거실에 배치한 모습
ㅇ TV 등 비품은 아직 배치하지 않았네요.
4. 제작 비용
목재를 저렴한 고무나무를 사용하였는데도
제작 비용은 인건비 제외하고 약 50만원 들었습니다.
앨더 집성판 1장 (16만원), 고무나무 집성판 2장 (14만원),
서랍제작용 라디에타파인 집성판 1장 (4.5만원), 합판 5T (1만원)
광폭레일 14조 (5만원), 손잡이 6개 (1.5만원), 천연오일 (2만원) 등등
이런 형태의 가구로 더 예쁜 녀석들을 인터넷에서 40~5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지만
이는 값싼 MDF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내가 원하는 크기와 모양은 구할 수 없겠지요.
거실장을 받은 지인은 만족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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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주문 제작
가구를 주문 제작으로 구매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워낙 고가이기에...
저도 누구에게 권하지 못합니다.
큰 장 같은 것은 기성품을 구매하고, 자투리 조그만 공간을 위하여 주문제작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 공간에 딱 맞는 기성품은 절대 없으니까요.
이럴 때 주문제작을 하세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