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주택 리모델링/농가주택 구입기

마음에 드는 땅 구하기 힙들지요

즐거운목수 2007. 5. 2. 17:55

좋은 땅은 매물로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2005년 2년전 부터 회사(제 다니는 회사가 광역시 외곽에 있음) 주변을 보았지만

행정수도 열풍이 불어 땅 값은 다 올랐고

부동산중개인이 소개해주는 빈집들은 마을안에 파묻힌 대지가 100여평이하인 마음에 들지 않는 그런 지역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예상가격 5,000만원으로는 도저히 안되는 가격이었고,

또한 돌아다녀 보니까

좋은 땅은 사실 부동산중개인에게 까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역주민이 아는 사람에게 소개함으로써 나올 시간이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봄에 산에 갔다가 주변을 돌아 보며 오는 길에 들린 농가의 어른(지금은 형님이라 함)을 알게 되었고

그 어른이 워낙 진솔한 분인지라 수차례의 거래(농산물 구입)하는 과정에서 이곳에 살고 싶다고 하였고

어느 날 전화가 왔습니다.

대지가 180평인데 5,300만원인 빈집이 있으니 한번 와서 보라는 것이었죠.

내 땅이 될라 그러는지

"ㄱ"자로 생긴 이상한 형태의 대지에 허름한 주택이었지만

마을 윗쪽에 위치한 것이 두차례 방문하고 보니까 욕심이 나더군요.

마음엔 들었는데 괜히 가격을 자꾸 깍자고 하다 놓칠까 봐 대충 가격 절충하고 구입하였습니다.

당시에는 1가구2주택의 제한을 받는 곳임을 몰랐고

이후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를 매도할려는 시점에서는 하락된 부동산 가격에 매도하지 못하여

아파트 매매시에는 1가구2주택으로 양도세 부담도 가졌지만

10여년이 지난 현재에도 내가 좋아하는 살 곳을 마련하였기에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농가주택과 전원주택의 차이를 알았습니다.

이후 이 곳에 전원주택을 지을 생각으로 이상한 형태의 땅을 두고 고민한지 1년.

이전에는 건평 30평까지 제한이 있었지만 현재는 45평도 가능하여

45평 신축을 하기로 건설업체와 협의까지 진행하고도 포기하였습니다.

 

당시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 매도 부진도 있었지만

땅은 그대로 두어야 좋다(부동산가격)는 것과 '농가주택'과 '전원주택'의 차이를 알았던 것 입니다.

 

주변 환경이 따라 주지 않는 농가마을 속에 있는 주택(일명 농가주택)은

아무리 많은 비용을 들여 지어도 투자가치는 떨어지며, 괜히 이웃과 위화감만 생길 수 있다는 사실.

제가 구입한 주택이 마을 외곽에 있으나 농가주택이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구옥을 리모델링하는 것을 검토하였고

당연히 구옥의 상태를 아는 마늘님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막았지만 용기를 내어 보았습니다.

구옥을 우리 부부 맘에 맞게 고쳐서 사는게 어떠냐고 마나님을 꼬신거죠.

저에게 아들 두녀석있는데 한놈은 기숙사생활에 곧 군대를 갈 것이고

또 한놈은 고등학교 때문에 할머니,할아버지와 살고 있기에 우리 부부가 다였으며,

또한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이사는 하여야 하였기에 사실 선택에 여지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농가주택 리모델링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구옥(20평)을 리모델링하면서 옛날 구조를 변경하고 일부 증축(5평)하기로 하였고

포토샵으로 도면을 그리기 약 3개월.

서향인 구옥 구조와 대지의 이상한 형태를 최대한 고려하면서 숱하게 바꾸었습니다.

  * 포토샵으로 지난 1년3개월동안 도면을 그리다 보니 이력이 났습니다.

     레이어 등을 이용하면 수정도 가능하고 어느 정도 재미도 있습니다.

     건설 계통에 계신 분들이 도면을 보고 감탄(?)을 합니다.

     2018년 요즘에는 스켓치업이라는 도면 작성 프로그램이 있어 더 쉽게 그릴 수 있습니다.


리모델링 기본 방향은 이렇게 시작하였습니다.

ㅇ 구조

    - 잠만 자는 방 1개, 가족이 모일 수 있는 큰 거실, 다용도실, 주방, 화장실, 
       잡스런 것을 보관할 수 있는 내부 창고

    - 외부의 창고

    - 차를 돌려 나갈수 있는 공간과 2대의 주차공간 확보

    - 기름보일러와 난방 철저

       * 초기 투자비용이 센(약600만원) 심야전기는 약10년이상 사용할 경우라야 가치가 있다는 판단과

          그 비용으로 벽난로를 설치하자는 생각

          리모델링해도 10년이상 살기에는 좀 그렇겠죠했는데 벌써 10년이 지나가네요. 

         (차 한대사서 10년후 폐기하는 것 보다는 낫지. 땅 값이라도 오르니까!)

    - 나중에 찜질방 건축할 공간 확보

ㅇ 비용 : 총 예산 3,000만원내에서

    자재는 중급이하에서 실용성을 위주로 선택

    - 그런데 마나님이 굳이 싱크대는 인조대리석 상판, 벽지는 실크로 하여야 된담시...

 

ㅇ 리모델링 10년이 지난 현재

   - 부부만 사는 것이 아니다 보니 방 1개와 거실로는 안되네요.

      아이들이 커서 결혼을 하다보니 방 2개는 더 있어야 해서 

      구들 찜질방을 부랴부랴 만들었고

   - 실크벽지 - 거실에서 벽난로를 가동하고, 모기.파리 잡느냐 지저분해져도 닦으면 괜찮네요.

   - 노출형 벽난로 - 땔감 조달이 바쁘지만 12~3월 보일러유 1드럼으로 한겨울을 지낼 수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