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주택 리모델링

마당에 잔디깔기

즐거운목수 2009. 4. 10. 23:36

2009년 4월 10일 (금)

마당이 진흙으로 눈,비만 오면 푹푹 빠지고, 자동차와 구두는 진흙으로 형편 없어지기에

지난 해 초여름에는 마사토를 8차 받아 근 두달 동안을 마당과 주변에 복토하느냐고 엄청 고생했었습니다.

이제야 그 힘들었던 기억을 지울라고 하는데

마나님께서 이번에는 마당에 잔디를 깔자고 하더군요.

마당에 마사토를 약 30센지 정도 복토하였지만

워낙 밑바닥이 배수가 안되는 진흙이다 보니 확실한 효과를 보지 못하였고

지붕의 빗물을 마당 밑의 우수관을 통해 흘려 보내고 있지만

비만 오면 아까운 마사토가 떠 내려가고 구두가 지저분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고...

 

우째든 마나님 결단으로 올 4월초에는 잔디를 깔기로 하고

어떤 잔디를 심을까하여 인터넷에 잔디를 알아 보니 왠 잔디 종류가 그리 많은지

다 포기하고 가까운 잔디판매점에 가서 문의하니 간단하더군요.

골프장 잔디래요. 1평에 15,000원(1장당 150원*100장)

추운데 잘 견디고 10월까지도 살아 푸르름을 한국잔디보다는 2개월 정도 더 볼 수 있다는데...

쩐 때문에 처음에는 50평 생각하였다가 40평->30평으로 줄였습니다.

10평이면 15만원, 30평만 해도 45만원이네요.

줄 심기로 하면 1/2 가격이하로 할 수 있지만

마당에 심는 것을 저 혼자 해야 되는데, 언제 잔디를 작두로 절단하고 호미질하고 심나요.

머슴만 죽는 거죠. 그래서 바둑판식으로 덮기로 했습니다.

잔디 사이사이에는 건재상에서 친모래(가는모래)를 받어 넣어야 한다는데

2톤트럭 1대분은 많고 1톤 1대분을 7만원에 주문했습니다.

내일 오전 9시까지 잔디 오고, 친모래는 오후 5시에 받아서 깔고

내일은 머슴 잡는 날 입니다.

 

2009.04.11(토)

아침 7시. 잔디 배달해 주겠다는 전화를 받은지 약 30분 후 1톤 트럭에 2포대를 실고 왔서는

그것도 많은 것 같은데,

사장님이 300장을 서비스로 더 주셨다며 2포대가 더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갑자기 지난해 초여름에 받았던 마사토 8대분의 악몽이 생각나며 어지럽더군요.

 

배달하는 청년이 설마하면서 물어 보는 말 '작업을 아저씨 혼자 하세요?'

그 질문에 큰놈(군에서 말년을 보내고 있음)을 끼어 들여 둘이 한다고 했지만

실은 머슴과 마나님 둘이 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8시 부터 다음 날(일요일) 저녁 8시까지 완전 중노동이었습니다.

2일간의 작업을 해 보니 지난 마사토 깔기는 오늘 못하면 내일하는 등 시간도 넉넉하였지만

이번 잔디깔기는 다음 주로 넘기면 잔디가 돌아가실까 봐

무슨 일이 있어도 휴일 중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허리가 부숴지게 일한다는 것이 무었인지 알 정도로...

일요일 저녁에는 잔디 깔자고 한 마님을 물었다가 '깨갱'하고 꼬리 내리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정말 장난 아니더군요.

마님 말씀이 '우리는 전원생활을 하러 온 것이지, 귀농하러 온 것 아니라네요.'

누가 잔디를 깔자고 하였는데요.

 

저희는 줄때로 안 심고 뗏장으로 했습니다.

5센지씩 사이를 띄우고 사이에는 흙과 가는모래(친모래)를 채워가면서 했는데

도착한 잔디가 엄청 많았는데도 간격을 너무 좁게 하였는지 입구부분 약 3평은 모자라서 더 가져다 심어야 합니다.

지나가던 못 보던 할머니 왈.

비싼잔디 줄때로 널찍널찍 심어도 1년이면 퍼지는데 요처럼 심었다고 한심(돈이 넘쳤다?)하다는 말씀이더군요.

그러시거나 말거나

다시는 하고 싶지 않는 잔디심기. 다음 주에 또 해야 합니다.

 

ㅇ 잔디를 심을 마당

    돌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돌이 많이 올라 와야 한다는 마님 잔소리. 그것은 나중에 또 하기로 하고...

 

 

ㅇ 도착한 잔디 (1포대에 10평이라는데 4포대 왔습니다)

 

 

ㅇ 요놈 처럼 뗏장(약25센지*50센지)으로 왔야 편했는데 서비스로 주었다는 줄때도 섞여 있고

    이렇게 덤프차량으로 쏟아 넣으니까 위에서 부터 한장한장 들어 내야하는데

    눌려서 한장씩 뻬내기가 힘들었고 짤리는 것이 많았습니다.

    거기에 또 한 몫한 것이 옆집 아주머니의 말씀 한마디.

    잔디작업을 구경 오셨다가는 포대자루를 보시고 집에서 쓰지 않을 것이며 달라고 하시네요.

    그런 부탁 듣고 거부하지 못하는 저 아닙니까?

    냉큼 '그러시지요' 했는데

    작업하면서 엄청 후회됐습니다.

    잔디 사장님 말씀처럼 칼로 포대 옆을 찟어 가면서 잔디를 꺼내야 하는데

    포대를 살릴려고 노력하는 바람에 기어 들어가 꺼내고

    엉킨 잔디를 힘주어 잡아 빼다 보면 짤리고...

    에고고...

 

ㅇ  처음 시작은 장대하다고 했는데

    줄로 기준선 잡고 나란히 나란히...

 

ㅇ 토요일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점심식사 30분 빼고 6시간30분간 작업한 것이

    전체 공정의 1/4인 요것입니다.

    이제는 기준선도 없이 막 가고 있습니다.

 

ㅇ 원래 교육 받기는 오삽으로 잔디 놓을 곳을 얇게 뜨고 잔디를 놓으라고 했는데

    그것도 힘들어서 마당에 요놈 처럼 나란히 놓고, 사이에는 1/3은 흙으로, 2/3는 가는모래로 덮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간격이 없게 하니 잔디가 부족하였죠.

 

ㅇ 요처럼 포대를 찟어서 작업을 하면 편한데... 

 

ㅇ 건재상에서 받은 모래 1차

    30평에 모래 2대분은 써야 한다는데 저는 잔디를 다 깔고 나니 1대분도 반은 남았으니 장사를 잘한 것인지?

    밑에 있는 잔디 죽을까 봐

    남은 모래 퍼 옮기는데도 다리가 후덜 덜덜덜... (수십번 왔다갔다 했나 봅니다)

 

ㅇ 포대 속 잔디는 다 쓰고 남은 쓰레기들 (약 10~15% 정도)

 

ㅇ 받은 잔디를 소진하고 작업이 끝나던 일요일 저녁.

    어둡고 힘도 들고 해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사실 이때는 '께갱'하고 꼬리 감추느냐고 정신없었음)

    이틀 후에 물주러 와서 한장 찍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잔디 사장님은 '물은 1주일 혹은 10일에 1번 주면 된다'며 '잔디는 죽지 않는다'는데

    '잔디'도 '노병'인가?

    그 어느 분의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이다'라는 말씀 처럼

 

 ㅇ 3평 정도는 더 있어야 마무리 될 듯...

 

 

 

 2009년 4월 16일 (토)

  마당에 잔디를 덮은 후 부족한 북쪽 입구의 부족한 부분을 덮기 위하여 다음 주(4/16) 잔디를 구입하러 갔다가는 잔디대리점 사장님이 그냥 가져가라는 바람에 좋은 것을 달라는 소리도 못하고 3평 정도를 추가로 가져 왔다.  한 주 늦게 심어서 그런지 공짜로 준거라 그런지 누런 것이 좀 부실하다.

사장님 말 처럼 끈질긴 생명력이다.

이렇게 잔디를 심어서 살까 하였는데 다 살아가는 것을 보니...

 

  

2009년 5월 10일 (일)

  마당을 잔디로 덮은 지 한 달

이제 파란 잎이 나와서 푸른 모습을 갖추어 간다.

마당쇠의 눈에는 푸르름이 좋고 모두가 잔디이건만

마님은 잡풀을 뽑아야 한다고 한다. 다음 주부터는 잡풀을 제거하는 작업이 시작될 듯...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일몰시간에 촬영해서 더 푸른 느낌

 

 

꽃이 핀 5월의 서쪽 입구 

 

 

 

 

어느 시골 집에서 개밥그릇으로 쓰이던 석물

이런 것을 개밥그릇으로 쓰면 정말 좋을 듯

(개가 밥을 엎을 일도, 입으로 깨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하지 않아도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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