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주택 리모델링/창고(별채) 리모델링

구들방 한지장판 깔기

즐거운목수 2021. 3. 12. 12:34

퇴직 후 집에 있다 보니 마님의 지시사항이 꽤 있어 편히 쉴 날이 드뭅니다.

 

농가에 살다 보니 모든 것을 자신이 하여야 합니다.

이번에는 구들을 놓은 찜질방에 한지장판을 다시 깔기로 했습니다.

제가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1995년 제가 혼자 만든 찜질방

제가 평가하기에는 찜질방 전체로 볼 때는 90점인데 구들이 놓인 바닥만을 볼 때는 40점 수준...

1) 평을 다진다고 했지만 마르는 과정에서 약간의 울퉁불퉁

2) 방바닥이 전체적으로 뜨거워야 하는데 아랫목과 중심부분만 뜨겁고

    인터넷에서 누구는 잘 놓은 구들은 온기가 일주은 간다고 하는데(?)

    그나마 추운 겨울에도 온기가 2~3일은 가네요.  

3) 바닥을 너무 두껍게 하다 보니 뜨거워지기까지 땔감이 많이 드는 거

4) 바닥 장판을 인터넷을 보고 광목으로 하였는데

    영 아니라서 그 위에 시멘트포장용지 같은 종이롤 바닥에 띄워서 바르고 

    콩땜을 하였습니다. 

 

1. 기존의 찜질방 모습

   마님은 윗목에 있는 TV대도 바꾸랍니다.

   (제가 보기에는 멀쩡한데 지난 2~3년간 계속 맘에 안 들어합니다)

   구들방 바닥을 현무암 + 진흙(30~60cm) + 광목 + 시멘트포장용지 같은 종이 + 콩땜을

   하였습니다.

윗목은 책상이 있던 데라 콩땜을 하지 않아서 이렇게 차이가 있네요.

아랫목은 대리석을 깔면서 다시 장판종이를 깔면서 콩땜하기 귀찮아서 그냥 놓아두었더니

엄청 지저분하네요.  ㅋㅋㅋ

 

2. 콩땜한 시멘트장판지를 뜯어낸 속 모습 {이 녀석은 광목입니다)

    중간 누런 점들은 이전 시멘트포장용지(?)에 콩땜을 하면서 밑으로 스며든 기름자국

    왼쪽 위 구석은 1996년 구들 속으로 물이 찬 것을 모르고 있다 벽에 습기가 오른 것을 알고

    몇 날며칠 불을 때고 환기를 하여 제거하였는데

    당시의 곰팡이 잔재가 아직도 남아 있네요. 

  바닥에 깔아 놓은 진흙이 굳으면서 이쪽저쪽 바닥이 울퉁불통...  (아!  짜증)

  바닥에 광목만 없다면 평평하게 긁어내고 싶건만... 

  한지장판을 깔아도 또 이럴까 봐.  에고고!

 

3. 바닥 장판하기

바닥에 깐 광목은 그냥 놔두고 그 위에 장판을 하기로 했습니다.

3.5평 찜방 한지장판 도배를 위하여 재료비 등 21만원이 지출되었네요.

ㅇ 콩땜한 한지장판(7배지) : 7,500원/장 * 14장  102,200원

ㅇ 황초배지 : 1롤  25,200원

ㅇ 한지초배지 : 20매 23,000원

ㅇ 고려(찹쌀)풀 2봉 9,700원

ㅇ 목공본도 1봉 4,500원

ㅇ 옷코팅제 1리터 1통 51,500원  (한지장판의 수명연장을 위해서)

 

작업 순서는 유튜브에서 도배기능사 학습장면, 도배사의 강의 등을 숱하게 보고 공부하여 아래와 같이 정했습니다.

① 방바닥 둘레만 25cm 폭으로 초배하고

② 황초배지로 전체를 겹쳐서 깔고 

③ 흰 한지초배지로 전체 도배

④ 콩땜한 한지장판으로 도배

⑤ 옻칠로 코팅하기 (2회)

 

① 1일차 : 방바닥 둘레만 25cm 폭으로 초배하기

   찹쌀풀 가루를 물에 풀어 15분 정도 불리며 신기하게 금방 쑨 풀이 만들어집니다.

   한지 초배지는 세로로 25cm 폭으로 4 조각내어 한 장씩 풀칠을 하면서 바닥 둘레를 붙여 나갔습니다.

   고수는 전체를 풀 바른 후 바닥에 붙이더구먼 저는 야들야들한 한지 찢어질까 봐 한장한장 입니다. 

   왜 바닥의 둘레만 바르는지는 모르지만 전문고수가 그렇게 하니 따라 합니다.

   진흙바닥에 접착력을 높이려는 것 아닌지?

 

② 2일차 : 황초배지로 전체를 겹쳐서 깔고 

   유튜브의 도배기능사 장판강의에서는 약 40~50cm의 사각형 황초배지를 사용하더구먼

   인터넷에서는 그런 황초배지를 판매 안 하여

   할 수 없이 24평을 바를 수 있는 황초배지 1롤 구매했습니다. (겹쳐서 바르니까 1/2 롤 정도 사용하더군요)

약 40cm 사각으로 재단한 황초배지를 사각둘레 약 2cm를 풀을 바릅니다.  (가운데는 공기주머니가 된답니다) 

처음 두세 장은 한 장 풀 바르고 한 장 바닥에 붙이고 하였는데

열댓 장씩 풀 바르고 바닥에 붙입니다.

   사진은 없지만 황초배지를 1/3씩 겹쳐서 바릅니다.

   (도배기능사 강의와 고수가 알려 줍니다. 사이로 공기층을 만들어 쿠션감을 준다 내요)

 

③ 4일차(황초배지 바른 이틀 후) : 흰 한지초배지로 

    이 작업은 생략하고 바로 한지장판 작업을 하기도 합니다만

    고수가 그러는데 밑의 황초배지 색감이 한지장판에 비치기에 흰 한지초배지를 바른다 합니다.

    그래서 모르는 저도 따라 하기... 

 

④ 한지 초배지가 완전 건조된 이틀 후 : 콩땜한 한지장판으로 

   도배기능사 시험에서는 장판을 정사각형으로 재단하여 사용하던데

  1장에 7,500원하다 보니 너무 야박하게 구매(14장)한 상황에서

   구매한 한지장판이 107*85cm인데  정사각으로 재단하여 쓰다 보면 3~4장 추가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방치수 등을 고려하여 재단하지 않고 원판을 그대로 씁니다.

   아슬아슬하게 구매한 한지장판

   아차 하는 순간 1~2장 추가 구매하는 상황이 발생되니 방치수에 맞추어 한지장판을 재단할 형태를 미리 구상하고

   그려서 확인해 봅니다.  이대로 재단해야 1/6장 정도 남게 됩니다.

   레이저 수평기를 놓고 직각을 맞추어 가며 

   한지장판을 각 맞추어 붙이기 위해 흰 한지초배지에 연필로 한지장판을 놓을 자리를 표시까지 하였는데

   헉! 한지장판을 올려놓으니 밑의 연필선과 재단을 위해 연필로 계산한 수치가 그대로 보입니다.

   잔머리 굴리다가 지우개로 모두 지우냐고...  헉 헉 헉

이전에 만들어 놓은 도면대로 재단합니다.

   재단한 한지장판은 물을 전체적으로 흥건하게 적시어서 약 20분간 불립니다.

   그래야 부들부들하여 풀칠하고 바닥에 붙인 후 마르면서 팽팽해집니다. 

    한지장판 4개가 모이는 모서리는 아래 2장 모서리를 대각선으로 절단 제거함으로써

    과하게 돌출되는 것을 피합니다.

   푹 적신 종이를 이음매에 올려놓아 눌러 줍니다.

   장판 이음매는 목공본드로 단단하게 붙여주어야 하는데 저는 그게 부족하여

   다음날 사이사이 벌어진 부분을 붓과 목공본드를 가지고 다니며

   밀어 넣고 눌러 주느냐고 하지 않을 일로 또 하였네요.

 

⑤ 한지장판에 옻칠하기 

  콩땜이 된 한지장판인데 그냥 사용하기에는 오염이 쉽게 될 것 같고 품위가 없어 보여

  옻칠을 하였습니다.

  일단 청소기와 걸레로 먼지가 없도록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옻칠은 붓은 털이 빠지기에 스펀지붓으로 칠하였습니다.

  사진에서는 안 보이지만 깨끗한 걸레를 옆에 두고 가끔 보이는 먼지 등을 닦아 내면서 칠합니다.

  사진 위가 부분이 칠한 곳이고 아래가 한지장판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바닥 장판은 옻칠을 4회 하였습니다.

  옻칠 2회 하고 표면이 오돌토돌한 감이 있어 사포(600방)로 살짝 샌딩하고

  2회 추가로 다시 발랐더니 빤질빤질하고 윤기가 돕니다.

  일주일 이상 건조했는데도 맨발로 다시면 쩍쩍 달라붙네요.

  시일이 좀 더 가면 괜찮아질라나요?

 

완성 후 모습

  기왕 시작한 것이기에 창틀을 자주색 페인트로 포인트(?) 주고

  TV대 탁자도 느티나무 판재를 이용하여 제작하여 넣었습니다.

불을 지피는 방이라

현재는 뽀얀 장판이지만 곧 누렇게 변하겠지요.  그렇다고 그냥 지낼 수도 없고...

TV탁자 제작 모습

  가운데 놓이는 상판 (35mm 두께) : 천연오일을 3회 도포

탁자 양쪽에 놓을 탁자 - 왼쪽은 서랍, 오른쪽은 칸막이형입니다.

  아래 사진의

  왼쪽이 오른쪽에 놓을 칸막이형 탁자(현재 오일을 1회 한 상태)

  오른쪽이 왼쪽에 놓을 서랍형 탁자(오일 바르기 전 상태)

  나뭇가지 모양의 손잡이